미국 주식이 답인 시대는 끝난건가요?

2023-01-27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  크리스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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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때쯤 기억하시나요? 모두가 미국주식을 외치던 시기였죠. 시장이 떨어지는 건 무조건 저점 매수기회라는 인식이 강한 시기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직업을 관두고 전업투자자로 나서고 코인으로 은퇴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빠릅니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세상은 바뀌어 있습니다. 주식만 이야기하던 친구들은 이제 더 이상 주식은 보지 않는다고 하고 코인으로 은퇴를 했다는 친구는 어느새 직장에 돌아와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월가에서 중요한 투자지표로 꼽힙니다.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가장 열광적일 때 월가는 한 발 빼고 투자심리가 가장 식었을 때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개인 투자자들과 반대로 한다고 해서 역행 투자전략(Contrarian Trading Strategy)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개반꿀(개미 반대로 하면 꿀)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지나니 디플레이션?

역사상 최악의 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중고차 가격(출처: 블룸버그)

예전에 한국에서 수학을 공부할 때가 생각납니다. 한 교시를 그대로 졸았는데 그다음부터 어떤 내용인지 몰라 따라가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제와 시장의 흐름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며칠 전만 해도 인플레이션으로 벌벌 떨던 시장이었는데 상황이 순식간에 바뀌어 있습니다.

로마의 카이사르는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동안 경기는 꾸준히 둔화되어 왔고 물가는 계속 떨어졌지만 우린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공포에 휩싸여 인플레이션만 봤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눈을 뜨니 중고차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경제는 무서운 속도로 내리꽂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 오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소비와 생산이 모두 급격히 침체에 빠지는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구나라고 말이죠.

그래서 한 주의 경제상황과 투자의 핵심만을 골라 짧게 브리핑하는 [트레이딩노트]에서는 경제가 어떻게 어떤 식으로 무너지고 있는지와 이것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경기침체가 와도 강력히 방어할 수 있는 기업을 살펴봤습니다.

현금을 가진 자가 지배한다

경제학자는 ‘침체’를 시장은 ‘회복’을 본다

펀드매니저들의 경기침체 우려는 피크를 찍고 내려가고 있다.(출처: BofA 글로벌 리서치)

주식시장은 일종의 레이싱 게임입니다. 쫓고 쫓기는 질주가 계속됩니다. 경제가 앞질렀다 싶으면 시장이 저기 멀리 가 있고 시장이 뒤에서 주춤거릴 때 경제는 어느새 시장의 앞에 있습니다.

이번주는 전 세계의 저명한 경제학자와 기업인, 그리고 정치인이 모여 세계의 경제를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침울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올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식과 채권, 원자재 시장은 이미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 증시는 이미 저점에서 50%가 넘게 올랐고 유럽은 33%, 글로벌 경제의 벨웨더라는 구리는 32%가 상승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침체를 부르짖고 있는데 시장은 회복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대체 누가 앞에서 달리고 있는지 헷갈립니다. 그날의 핵심 매크로와 투자 트렌드를 짚어보는 더밀크의 [투자노트PM]에서는 경제와 시장의 엇갈린 시그널 속에 투자자들이 향하고 있는 곳을 살펴봤습니다.

경제와 시장의 엇갈린 시그널

자본 흐름, 이머징으로 가는 신호 뚜렷

사상 최대 수준의 자금 유입이 관측된 이머징 자산(주식+채권) / 출처 : BofA

만일 작년 말에 투자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가 있다면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작년 한 해 시장을 무겁게 짖눌렀던 여러가지 악재가 일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금리는 연준의 정책 전환을 반영해 하락했으며 킹달러로 군림하며 세계 경제를 압박하던 달러는 힘을 잃었습니다.

이 뿐인가요?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똘똘 뭉친 유로존의 단합력으로 사라지며 유가와 천연가스의 가격 하락을 불렀고 중국은 드디어 코로나 제로 정책을 포기하고 경제를 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의 악재 키워드였던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강달러, 에너지 위기, 그리고 팬데믹이 사라진 것입니다.

가끔보면 시장은 조울증 환자같을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우울하다가도 갑자기 어느샌가 세상을 날아다닐것처럼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베어마켓의 공포에 우울해하던 시장은 최근 사라지고 다시 골디락스라는 단어가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화이팅을 보여주는 밈주식(Meme Stock)이 활개를 펼치며 일부 주식이 수 십 퍼센트의 폭등세를 몇 일 만에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을 팔고 이머징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금리인하와 달러 약세, 그리고 글로벌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이런 이른 열광은 이제 경고로 다가옵니다. 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을만큼 산재한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국 부동산 버블 터진다?

지난 10여년간 미국 주식은 세계를 압도했습니다. 실제 미국 기업들은 세계를 호령했고 빅테크 기업들은 앞선 기술력과 괴물같은 성장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기업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주식이 답인 시대는 이제 끝난건가요?”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지난 2008년 미국 경제는 말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금융 시스템의 위기는 전례없는 시장의 붕괴를 초래했고 미국 국가 신용등급 마저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시장은 이머징이 살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독감에 걸리자 세계경제는 아예 드러눕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원인은 바로 부채입니다. 오랜 저금리의 시대에 글로벌 경제는 막대한 부채로 파티를 해왔고 결국 이를 버티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 세계는 저금리의 시대에서 벗어나 고금리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글로벌 경제는 시험대에 오릅니다. 높은 금리와 경제 둔화에도 부채를 상환할 능력과 성장을 만들 능력이 있는지 말이죠.

미국은 전 국민이 은퇴플랜으로 주식을 투자하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지난 12월 바이든 행정부는 초당적 은퇴연금 법안인 시큐어 액트 2.0 법안(Secure Act 2.0)에 서명했습니다. 모든 고용주들은 법안이 시행되면 의무적으로 직원들에게 401(k) 주식투자 플랜을 제시해야 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한 금액에 연간 2천 달러까지 정부가 추가로 매칭 불입을 받게 됩니다.

최근 토튼햄의 손흥민 선수가 부진하다는 뉴스가 많이 나와 축구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모두 알고 있습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것을 말이죠.

감사합니다.
뉴저지에서 더밀크의 크리스 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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