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사이래 최대 위기 아닌가요?”.. 3대 위기

2023-01-27

창사이래 최대 위기, 구글 

  • 비즈니스 모델 위기 (챗GPT)
  • 해체 위기 (정부 규제)
  • 인재 유출 위기 (대량 해고)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손재권입니다.

"구글,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아닌가요?"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에서 10년 이상 다닌 구글러 A씨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그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답했죠. 또 물었습니다.
"지금 챗GPT가 구글을 대체한다고 하고 정부 규제의 칼날도 구글을 향해 있고 처음으로 대량 해고를 했는데 위기가 아니라구요?"
A씨는 "구글은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밖에서 보는 것보단 경영상 위기는 아닌데 정신적 충격이 큽니다. 래리 패이지,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부터 순다르 피차이 CEO, 그리고 일반 직원들까지 받은 충격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챗GPT는 수익모델이 없어요. 우린 기술도 앞서 있고 수익모델도 만들 수 있는데 왜 못했냐는 것이죠. 최대 위기 맞네요"

A씨는 그래도 '블러디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던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오후 5시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알파벳(구글)의 1만2000명 해고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이런 식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지난 1998년 구글 창사 이래 처음이었습니다. 구글은 2명에서 15만명이 될 때까지 승승장구했습니다.

구글은 '개방형 혁신'의 대명사이자 '미래형 직장' 그 자체였습니다. '노는게 일하는 것이다'를 구현한 회사였습니다. 전 직원이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며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자(Make world better place)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구글은 그들이 파괴적 혁신을 하려던 마이크로소프트(MSFT), IBM, 야후의 자리에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알파벳(구글)의 3대 위기,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이를 극복하려는가?에 대한 스토리를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알려드립니다. 

1. 비즈니스 모델 위기 (vs 오픈AI)


오픈AI의 챗GPT는 글로벌 일 사용자수가 불과 공개 40일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빠른 확산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오픈AI의 '챗GPT'가 구글을 대체할 것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구글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은 챗GPT의 검색 쿼리와 구글의 검색 쿼리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구글 대체'는 김칫국 마시는 꼴이라고 말합니다. 구글 검색쿼리는 비즈니스(검색 광고)에 철저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챗GPT는 일반적 질문, 즉 이용자들이 돈 안되는 질문만 한다는 것이죠.

아직 챗GPT의 비즈니스 모델은 약합니다. 구독 모델이나 API 공개로는 하루에 최소 100만달러가 들어간다는(이것도 2주전 계산입니다)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챗GPT는 구글 검색보다 컴퓨터 비용이 7배 많이 듭니다.

하지만 기술의 적용과 확산이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건 건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때문에 약 290억달러(35조8500억원)의 기업가치로 마이크로소프트의 100억달러(12조3500억원) 투자제안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빠른 기업가치 상승이고(오픈AI는 최대 비상장기업 중 하나가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빠른 대규모 투자결정입니다.

'파괴적 혁신'의 대명사 구글도 예외없는 '비즈니스 법칙'인 파괴적 혁신을 당하게 될지, 이를 극복해낼자기 앞으로 관전 포인트입니다. 흥미진진합니다. 

챗GPT는 왜 구글을 파괴적 혁신하나?

2. 해체 위기 (vs 미 행정부, 의회)

(디자인 : 장혜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와 캘리포니아주 등 8개 주가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독점적 통제력(monopolistic grip) 행사하기 위해 반경쟁적 행위를 했다며 새로운 독점 금지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광고 시장을 독점하고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실제 구글은 광고를 매매하는 광고 기술 소프트웨어, 광고 거래 마켓, 그리고 인터넷에서 광고를 게시하는 서비스 등을 하고 있죠.

법무부는 구글이 ‘광고 기술 제품군(suite of ad technology products)을 매각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광고'를 분사하라고 하는 사실상의 해체 명령을 '자국 법무부'가 내린 것입니다.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20년 이후 미국 정부 기관이 구글을 상대로 한 소송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지만 구글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송은 바이든 정부 들어 첫 소송인데다 유럽에서는 구글 외에도 아마존, 애플 등 에  반독점 조사와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럽 의회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 권한을 제한하고 무분별한 개인 데이터 수집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번엔 구글이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것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미국 행정부, 구글에 "해체하라"며 소송

3. 인재 이탈 위기

(그래픽/ 김현지)

기업은 사람이 전부죠, 구글 같은 기업은 전세계에서 S급 인재가 몰려듭니다.

구글의 1만2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는 규모도 크고 분야도 광범위했습니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관리자인 매니저급 직원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해고 발표 당일에는 해고 사실을 모른 채 출근했다가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는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구글 본사 내부에서 추진 중이던 프로젝트 전체가 종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던 엔지니어 B씨는 “회사의 미래라며 일하던 프로젝트가 완전히 취소돼 구글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고 했다. 개별 인원을 감원한 것이 아니라 특정 프로젝트, 사업을 통째로 폐기하며 관련 직원을 한꺼번에 내보낸 셈입니다.

물론 이번 정리해고는 '예정된 수순'이긴 합니다. 팬데믹 기간 사람을 너무 많이 뽑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는 구글 내부에서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에 나간 직원이 아니라 구글이 꼭 데리고 있어야 하는 인재들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위의 1번 위기에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고 말씀드렸죠 여기엔 'S급 구글러'를 영입하는 자금이 포함 돼 있습니다. 구글러들은 동요하고 있습니다. 

S급 구글러도 흔들린다

지금 겪고 있는 구글의 위기는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더 있어요.

문제는 구글이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 나가느냐 일 것입니다. 구글은 위기를 극복할만한 능력과 노하우가 있고 우수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데이터가 주는 모든 위기 신호를 알고 있어요. 한 때 구글신 이라고 불린 회사죠. 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2023년을 돌파할지 더밀크 독자 여러분과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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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밀크 손재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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