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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도 변하고 있습니다

2022-06-29
  •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투자 전략
  • 복합 대기업의 시대가 저문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요즘 제주의 함덕 바다가 생각납니다. 지난해 이맘 때쯤 다녀왔었는데요. 태풍이 거세게 불던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도착하니 저를 잡아삼킬 것만 같은 강한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무서워서 짐을 싸고 육지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서핑을 좋아하는 언니는 같은 파도를 보고 우리를 반겨주는 ‘웰컴 파도'라고 하더군요. 언니는 그 매서운 파도 위에 올라타서 서핑을 즐긴다고 합니다.

파도는 참 아이러니한 존재입니다. 파도 밑에 가만히 서있으면 물살에 잠식 당할 수 있지만, 그 위에 올라서면 파도의 속도로 드넓은 바다를 항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날 집어 삼킬 수 있는 것이 동시에 나를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오늘은 큰 파도가 오면 두려워하지 않고, 흐름을 타서 더 먼 곳으로 나아가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새로운 생존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호랑이 새끼도 키울 수 있는 전략

(출처 : Giphy)

현재 미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기업은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이 아닙니다. 바로 ‘리비안’(Rivian)이라는 전기 픽업트럭 제조사인데요. 리비안은 아직 제대로 차를 판매한 적도 없는데 상장 직후인 지난 24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약 1000억 달러(118조 8900억원)를 기록하며 한때 포드와 GM을 제쳐 화제가 됐습니다.

흥미로운 건 포드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경쟁자인 리비안에 투자(리비안 주식 12% 보유)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는 전략을 세운 것인데요. 리비안이 생산할 픽업트럭이 자신의 비즈니스 영역을 잠식할 수도 있음에도 투자를 하게 된 것이죠.
물론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것일 수 있습니다. 리비안이 화제가 되자 내부에서 반발도 심했겠죠. 때문에 포드는 합작 자동차 개발이나 플랫폼 공유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리비안 주가가 이로 인해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멀리보면 포드는 자신의 경쟁자나 심지어 대체할 만한 스타트업에 일찍부터 투자해 경쟁이 될 회사를 ‘우군’으로 만들었고, 그 회사의 상장으로 인한 재정적 이득까지 봤습니다.

대기업의 투자는 회사의 핵심 사업을 보완하거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을 대체하거나 위협하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 트렌드 안에서 만약 포드가 기존 대기업(재벌) 모델처럼 인적 자원과 자본을 본사와 계열사 그리고 제한된 인맥으로 해결하려 했다면 ‘사라진’ 수많은 자동차 기업의 운명을 따라갔을지도 모릅니다.

포드 외에도, 미국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씨티은행과 실리콘밸리의 거인 기업이 된 세일즈포스도 자신을 위협하는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기업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밀크에서 확인하세요.

나를 파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무료)

복합 대기업의 시대가 저문다

(출처 : Gettyimges)

지난 9일 GE가 회사를 항공과 헬스케어, 에너지의 3개 기업으로 나누기로 발표했습니다. 외신 매체에서는 "GE 제국이 쪼개졌다(The GE Empire Breaks Up)"라고 표현할 정도로 지난 2000년 세계 최고가치를 지닌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 GE의 기업 분할 소식은 쇼킹했습니다. GE에 이어 12일에는 존슨앤존슨과 일본 도시바도 기업 분할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산업화 시대를 이끌던 대기업 모델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기업' 또는 '재벌'은 해체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대기업은 왜 해체 하는 걸까요? 첫번째 이유는 가치 산정의 어려움과 복잡성으로 인한 비효율입니다. GE의 발목을 잡은 근본적인 문제는 거대 복합 기업이 갖는 복잡성이었습니다. 사업이 잘될 때는 한 부분이 부실해도 회복이 가능한 구조가 대기업이의 장점이지만, 부진할 때는 다른 건실한 계열사(또는 사업부문)도 동반 부실로 이끕니다.

GE의 래리 컬프 CEO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건 결국 단순한 기업 구조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GE는 사업을 단순화하고 부채를 줄이며 주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분할 결정을 내렸습니다. 데이비드 지루 T. 로우 프라이스 최고 투자 책임자는 “지난 5,6년 사이 거대 복합기업은 하나의 기업으로서보다 목표가 명확하고 초점을 맞춘 별도의 분할된 기업으로서 더 좋은 실적을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E에 이어 존슨앤존슨과 도시바는 왜 분할을 했을까요? 세 기업의 분할에 대한 공통적인 이유에 대해서 더밀크에서 알아보세요.

왜 미국 대기업은 분할할까?

언뜻 보기에 대기업을 쪼개는 건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행보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논란에 휩싸인 후 기업 평판을 회복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예컨대, 존슨앤존슨은 현재 미국 전역을 위기로 몰아넣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판매로 소송이 진행 중이며, 베이비 파우더가 암을 유발했다는 소송도 걸려있습니다. 일본 도시바는 2015년 회계 부정 사건에 연루됐었죠.

베테랑 서퍼도 파도에서 넘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요령껏 서핑을 잘 타는 것보다 무너지는 순간에 내 팔로 헤엄쳐서 거센 파도를 뚫고 나가는 힘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대 변화, 세대 교체라는 새로운 물길을 헤아리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기업이 파도가 지나간 후 이어진 잔잔한 물길 속에서 저무는 노을을 평온하게 바라볼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문준아 드림.

 미래 발굴과 마켓 센싱, 더밀크 스타트업80에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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