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째 나스닥의 꿈은 연준이다 ● 성격좋은 둘째 S&P500은 무슨생각? ● 보수적인 첫째 다우는 우울하다
안녕하세요. 더밀크닷컴 가입자 여러분. 더밀크의 크리스정 투자팀장입니다.
저희는 집에 아이가 셋이 있습니다. 첫째 하진이는 남자아이고 둘째 가을이와 하늘이는 모두 여자아이입니다. 요즘은 아이가 셋이면 ‘부의 상징’이라고 하던데 전 ‘흥부의 상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서 자연스럽게 빈털터리로 만들어 주니깐요.
물론 그런 것들도 모두 부모의 욕심이겠지만 또 나 어릴 적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해주고 경험하게 하고 싶은 힘든 배려이기도 합니다. 참 그런데 신기한 건 모두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인데 성격이 다 다르다는 겁니다.
첫째 하진이는 까불지만 남을 배려하는 반면 둘째 가을이는 새초롬하지만 애교가 많습니다. 셋째 하늘이는 아직 아기라 잘 모르겠지만 밥 다 먹으면 자연스럽게 그릇을 집어던지는 걸 보니 나중에 아주 피곤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재밌는 건 성격이나 성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뀐다는 겁니다. 이건 부모의 교육 영향도 있을 것이고 학교와 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본인의 성향일 텐데요.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시장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해가 지날 때마다 그런 성향의 변화는 더 잘 보일 수 있는데 올해는 그 변화가 꽤 다이내믹합니다.
셋째 나스닥의 꿈은 연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출처: Shutterstock)
미국의 3대 지수를 삼 남매로 보자면 나스닥은 가장 어린 말괄량이지만 아주 똑똑하고 개방적인 마인드를 지닌 막내일겁니다. 1971년에 태어났으니 1800년대에 태어난 첫째 다우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혁신적일 수밖에요.
그동안 나스닥은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많이 아팠죠. 작년 내내 연준이라는 친구가 금리인상이라는 고대기로 괴롭힌 덕에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2022년은 아마 닷컴버블 이후 나스닥이 경험한 최악의 해가 됐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스닥의 꿈은 연준이가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경제캐스터인 연준이가 인플레이션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고대기인 금리인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나스닥의 화려한 복수가 시작된 겁니다.
올해 나스닥의 부활은 더글로리합니다. 그동안 덩치값을 못했던 빅테크는 무려 1년 만에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위 FAANG을 비롯한 빅테크와 테슬라, 엔비디아, 그리고 중국의 알리바바 등을 모두 포함한 글로벌 기술주 대장들을 모아놓은 NYSE FANG+ 지수는 시장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습니다.
너의 위기는 나의 기회인가요? 은행 유동성 위기로 금리가 폭락하면서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의 아크 펀드에 대한 관심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은행이 무너지면서 ARKK 펀드는 하루 만에 3억 97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무려 2021년 4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그래서 더밀크의 권순우 기자가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를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캐시 우드야 말로 나스닥의 꿈나무죠. 캐시 우드가 보는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와 더밀크 구독자들만을 위한 테슬라에 대한 엄청난 정보도 있습니다. 캐시 우드도 연준을 꿈꾸는 걸까요?
캐시우드, 테슬라는 600달러!!!
성격좋은 둘째 S&P500은 무슨생각?
래리 핑크 블랙락 회장 (출처 : 블랙락/디자인: 김현지)
57년생 S&P500은 성격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두루두루 친구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산업과 성향을 지닌 기업들을 모두 지니고 있어 가장 광범위한 지수로 미국 경제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S&P500이 가는 길이 미국 경제가 가는 방향을 보여주기도 하죠.
그런데 말이죠. 올해 들어 S&P500의 방향성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스닥이 올해에만 15% 이상 오르며 신나게 달리는 것과 반대로 S&p500은 1%로 거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심지어 지난주에는 잠시 마이너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셋째 나스닥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희희낙락하는 반면 S&P500은 마냥 좋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와 두루 친한 S&P500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초래할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두 개의 연례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하나는 경영진에게 다른 하나는 주주들에게 보냅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두 개를 합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물론 이뿐만이 아닙니다. 더밀크는 이번 실리콘밸리 은행의 사태 본질과 이로 인해 나타날 시장의 영향, 그리고 전망과 이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을 더했습니다.
래리핑크, 도미노가 무너졌다
보수적인 첫째 다우는 우울하다
올해 미 3대지수 주가 퍼포먼스 추이 (출처: 트레이딩뷰)
3대 지수 중 가장 맏이라 할 수 있는 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일겁니다. 일명 다우라고 하죠. 1896년 생이니까 지금 127살이네요. 미국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업들 30개나 추리고 추려서 골라놓은 블루칩 지수입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만큼 3대 지수 중 가장 보수적입니다.
혁신적인 기업보다 전반적인 산업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기업만 고르고 골랐기 때문에 둘째 S&P500처럼 광범위하지도 셋째 나스닥처럼 혁신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다우는 그 역사와 까다로운 기준만큼 미국 경제에서 꼭 필요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핵심중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진중한 다우는 요즘 생각이 깊습니다.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쉽게 지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지금 상황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이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고 연준은 언제까지 금리인상이라는 칼을 휘두를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확실성이 너무 높은 만큼 다우는 나스닥처럼 맘껏 뛰어오를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주에는 중요한 변화도 생겼습니다. 연준이 시장에 다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그널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유동성을 흡수하던 연준이 실리콘밸리 은행의 유동성 위기 이후 갑자기 3천억 달러를 공급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요? 드디어 다시 양적긴축(QT)의 시대가 끝나고 양적완화(QE)의 시대가 오는 걸까요? 다우는 마냥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무너질 때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는 웃을 일이 아니라 무서운 일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연준, 양적완화로 돌아섰나?
(출처 : Gettyimages)
아이들은 제각각입니다. 성격도 모두 다르고 가고자 하는 방향도 모두 다릅니다. 아이들은 한 곳에 모아놓으면 모두 따로 움직이니 부모로서는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이 따라오는 방향은 하나입니다. 바로 엄마와 아빠죠. 멀리 있다가도 다시 어느새 우리 곁에서 졸졸 따라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금은 3대 지수가 제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위를 향하고 다른 하나는 평평하게 또 다른 하나는 밑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방향은 한 곳이 될 겁니다. 그 방향이 바로 미국 경제가 향하는 방향이 되겠죠.
주식시장은 단순히 돈을 벌고 잃고 하는 곳만은 아닙니다. 경제 데이터와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돈의 흐름과 인간의 욕망, 심지어 군중심리까지 모두 녹아 있는 살아있는 예술입니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분은 단순히 겉만 보고 스탁픽만 하는 투기꾼이 될지 혹은 흐름을 알고 이해하며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는 친구가 될지 결정해야 합니다. 누구나 투자를 처음 접하면 투기꾼부터 시작을 합니다. 심지어 워런 버핏조차 젊은 시절 그랬던 자신을 회고한 바 있습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물가는 높고 이자도 높습니다. 이제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더밀크 투자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많이 질책해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크리스 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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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아, 이제 내꿈은 너야
● 셋째 나스닥의 꿈은 연준이다● 성격좋은 둘째 S&P500은 무슨생각?
● 보수적인 첫째 다우는 우울하다
안녕하세요. 더밀크닷컴 가입자 여러분.
더밀크의 크리스정 투자팀장입니다.
저희는 집에 아이가 셋이 있습니다. 첫째 하진이는 남자아이고 둘째 가을이와 하늘이는 모두 여자아이입니다. 요즘은 아이가 셋이면 ‘부의 상징’이라고 하던데 전 ‘흥부의 상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서 자연스럽게 빈털터리로 만들어 주니깐요.
물론 그런 것들도 모두 부모의 욕심이겠지만 또 나 어릴 적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해주고 경험하게 하고 싶은 힘든 배려이기도 합니다. 참 그런데 신기한 건 모두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인데 성격이 다 다르다는 겁니다.
첫째 하진이는 까불지만 남을 배려하는 반면 둘째 가을이는 새초롬하지만 애교가 많습니다. 셋째 하늘이는 아직 아기라 잘 모르겠지만 밥 다 먹으면 자연스럽게 그릇을 집어던지는 걸 보니 나중에 아주 피곤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재밌는 건 성격이나 성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뀐다는 겁니다. 이건 부모의 교육 영향도 있을 것이고 학교와 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본인의 성향일 텐데요.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시장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해가 지날 때마다 그런 성향의 변화는 더 잘 보일 수 있는데 올해는 그 변화가 꽤 다이내믹합니다.
셋째 나스닥의 꿈은 연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출처: Shutterstock)
미국의 3대 지수를 삼 남매로 보자면 나스닥은 가장 어린 말괄량이지만 아주 똑똑하고 개방적인 마인드를 지닌 막내일겁니다. 1971년에 태어났으니 1800년대에 태어난 첫째 다우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혁신적일 수밖에요.
그동안 나스닥은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많이 아팠죠. 작년 내내 연준이라는 친구가 금리인상이라는 고대기로 괴롭힌 덕에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2022년은 아마 닷컴버블 이후 나스닥이 경험한 최악의 해가 됐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스닥의 꿈은 연준이가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경제캐스터인 연준이가 인플레이션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고대기인 금리인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나스닥의 화려한 복수가 시작된 겁니다.
올해 나스닥의 부활은 더글로리합니다. 그동안 덩치값을 못했던 빅테크는 무려 1년 만에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위 FAANG을 비롯한 빅테크와 테슬라, 엔비디아, 그리고 중국의 알리바바 등을 모두 포함한 글로벌 기술주 대장들을 모아놓은 NYSE FANG+ 지수는 시장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습니다.
너의 위기는 나의 기회인가요? 은행 유동성 위기로 금리가 폭락하면서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의 아크 펀드에 대한 관심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실리콘밸리 은행이 무너지면서 ARKK 펀드는 하루 만에 3억 97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무려 2021년 4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그래서 더밀크의 권순우 기자가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를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캐시 우드야 말로 나스닥의 꿈나무죠. 캐시 우드가 보는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와 더밀크 구독자들만을 위한 테슬라에 대한 엄청난 정보도 있습니다. 캐시 우드도 연준을 꿈꾸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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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핑크 블랙락 회장 (출처 : 블랙락/디자인: 김현지)
57년생 S&P500은 성격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두루두루 친구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산업과 성향을 지닌 기업들을 모두 지니고 있어 가장 광범위한 지수로 미국 경제를 대변하기도 합니다. S&P500이 가는 길이 미국 경제가 가는 방향을 보여주기도 하죠.
그런데 말이죠. 올해 들어 S&P500의 방향성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스닥이 올해에만 15% 이상 오르며 신나게 달리는 것과 반대로 S&p500은 1%로 거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심지어 지난주에는 잠시 마이너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셋째 나스닥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희희낙락하는 반면 S&P500은 마냥 좋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와 두루 친한 S&P500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초래할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두 개의 연례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하나는 경영진에게 다른 하나는 주주들에게 보냅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두 개를 합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물론 이뿐만이 아닙니다. 더밀크는 이번 실리콘밸리 은행의 사태 본질과 이로 인해 나타날 시장의 영향, 그리고 전망과 이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을 더했습니다.
보수적인 첫째 다우는 우울하다
올해 미 3대지수 주가 퍼포먼스 추이 (출처: 트레이딩뷰)
3대 지수 중 가장 맏이라 할 수 있는 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일겁니다. 일명 다우라고 하죠. 1896년 생이니까 지금 127살이네요. 미국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업들 30개나 추리고 추려서 골라놓은 블루칩 지수입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만큼 3대 지수 중 가장 보수적입니다.
혁신적인 기업보다 전반적인 산업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기업만 고르고 골랐기 때문에 둘째 S&P500처럼 광범위하지도 셋째 나스닥처럼 혁신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다우는 그 역사와 까다로운 기준만큼 미국 경제에서 꼭 필요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핵심중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진중한 다우는 요즘 생각이 깊습니다.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쉽게 지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지금 상황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이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고 연준은 언제까지 금리인상이라는 칼을 휘두를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확실성이 너무 높은 만큼 다우는 나스닥처럼 맘껏 뛰어오를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주에는 중요한 변화도 생겼습니다. 연준이 시장에 다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그널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유동성을 흡수하던 연준이 실리콘밸리 은행의 유동성 위기 이후 갑자기 3천억 달러를 공급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요? 드디어 다시 양적긴축(QT)의 시대가 끝나고 양적완화(QE)의 시대가 오는 걸까요? 다우는 마냥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무너질 때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는 웃을 일이 아니라 무서운 일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출처 : Gettyimages)
아이들은 제각각입니다. 성격도 모두 다르고 가고자 하는 방향도 모두 다릅니다. 아이들은 한 곳에 모아놓으면 모두 따로 움직이니 부모로서는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이 따라오는 방향은 하나입니다. 바로 엄마와 아빠죠. 멀리 있다가도 다시 어느새 우리 곁에서 졸졸 따라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금은 3대 지수가 제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위를 향하고 다른 하나는 평평하게 또 다른 하나는 밑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방향은 한 곳이 될 겁니다. 그 방향이 바로 미국 경제가 향하는 방향이 되겠죠.
주식시장은 단순히 돈을 벌고 잃고 하는 곳만은 아닙니다. 경제 데이터와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돈의 흐름과 인간의 욕망, 심지어 군중심리까지 모두 녹아 있는 살아있는 예술입니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분은 단순히 겉만 보고 스탁픽만 하는 투기꾼이 될지 혹은 흐름을 알고 이해하며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는 친구가 될지 결정해야 합니다. 누구나 투자를 처음 접하면 투기꾼부터 시작을 합니다. 심지어 워런 버핏조차 젊은 시절 그랬던 자신을 회고한 바 있습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물가는 높고 이자도 높습니다. 이제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더밀크 투자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많이 질책해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크리스 정 드림.
더밀크닷컴에서 많이 본 기사
더밀크는 더밀크닷컴 유료구독자분들을 위해 양질의 기사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챗GPT와 생성AI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하다면, 테슬라 주가의 향방이 궁금하다면, 엔비디아에 투자할 타이밍이 궁금하다면, CES와 MWC에서 발견된 미국과 중국의 테크트렌드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더밀크를 구독하세요. 지금 구독하면 2주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