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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 경쟁 격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가보니

2023-04-03

K반도체 위기, 삼성 테일러 공장선 무슨일이?  

  • [르포]삼성 미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탐방
  • [르포]기대와 불안 공존하는 테일러시
  • 챗GPT, 생성AI 등장에 TSMC '주목'

300조원.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투자금 규모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는 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에서도 반도체 분야는 경쟁을 넘어 전쟁으로 확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반도체는 ‘석유’와 비슷하게 취급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반도체 칩’ 때문에 혹독한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반도체 설계에 집중하고, 제조는 한국과 대만, 일본, 중국 등에서 이뤄졌습니다.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생각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당시 공급망 이슈로 칩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와야겠다”라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미국의 달라진 생각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경쟁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반도체 패권 경쟁이 ‘국가 대항전’ 수준으로 확장됐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 등을 통해 주요 반도체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미국 반도체 분야 부활을 노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원천 기술과 원재료를 확보하고, 중간재, 완성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자체 생산을 위한 공급망을 갖추면서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가 위기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의 300조 투자는 반도체가 ‘안보자산’이 된 상황에서 ‘실리콘 실드’를 구축해야만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밀크가 미국의 K반도체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텍사스주 테일러 시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10월 가동을 위해 밤낮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삼성 미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가보니  

야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테일러 공장. 조명이 환하게 건설현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더밀크 권순우 )

 

 

지난 14일(현지시간) 저녁 8시. 오스틴 다운타운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테일러 시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깜깜한 테일러시 주변은 마치 황무지 같았습니다. 제대로 된 건물하나 없이 휑한 모습이었습니다.

목적지로 향하던 중 오른편으로 환한 불빛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반도체 공장이었습니다. 수십여 대의 크레인이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모습이 마치 요새와 같았는데요. 가까이서 보니 조명은 더욱 환했고,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멀리서 쇠가 부딪치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공기를 앞당기기 위한 ‘속도전’이 펼쳐지는 현장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왜 테일러 메이드 K칩 생산을 위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걸까요?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테일러 공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미국의 K반도체 패권전쟁 현장, 직접 확인하세요.

밤낮없이 건설 ‘속도전’

[르포]기대와 불안 공존하는 테일러시

텍사스주 테일러시청. (출처 : 더밀크 손재권)

 


“1870년 ‘국제 그레이트 노던 철도’가 이곳에 선로를 만든 이후 가장 파급력이 큰 투자다.”

삼성전자가 테일러 시에 17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자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 시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삼성의 투자가 한 도시의 지형도를 바꿀 만큼 파괴력을 지닌 결정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테일러 공장 현장 방문에 앞서 시 다운타운을 가봤습니다. 도로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이게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시(City)라고 하기보다는 한국의 읍이나 면 정도의 규모로 보였습니다. 시청 건물은 동네 도서관보다도 작은 규모여서 더욱 놀랐는데요.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벌써부터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한 주민은 “쓰나미 같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부인이 유입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상반된 의견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바꾸고 있는 테일러 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가장 유명하다는 명소도 확인해 보세요.

테일러 최고 명소는?

챗GPT, 생성AI 등장에 TSMC ‘주목’

TSMC (출처: Gettyimages )

 


“미국에 두 번째 생산 라인을 지을 이유가 없다.”

TSMC의 미국 생산시설 투자와 관련, 대만의 전 입법위원인 궈정량이 미국을 향해 작심 비판을 날렸는데요.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 역시 미국의 압박(?) 속에서 애리조나 주에 40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죠. 그런데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이 너무 까다롭다보니 이런 원성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대만은 TSMC를 ‘실리콘실드’로 여기고 있습니다. 미국에 가장 많은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만약 중국의 침공이 있더라도 '칩 우산'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속내는 다릅니다.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미국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동상이몽이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이렇게 불안한 거시환경 속에서도 TSMC라는 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입니다. 생성AI의 등장 때문입니다. 챗GPT가 촉발한 AI 경쟁은 빅테크 기업들로 확대됐고, 자연스럽게 AI칩과 같은 고급 칩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투자 시장에서는 TSMC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TSMC 주가, 28% 오른다

 


10조원.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짓는 파운드리 공장에 들어갈 추가 건설 비용입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당초 계획보다 건설비가 80억달러나 늘어난 250억달러(33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입니다.  

삼성전자는 극심한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의 K반도체 핵심 거점이 될 테일러 공장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공장이 완공되더라도 공장에서 일할 인력을 수급하느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도 극복해야 합니다. 이중고, 삼중고가 예상된다는 뜻입니다.

밤낮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공사 현장을 보면서 이 치열한 전쟁이 단순히 한 산업군의 이야기가 아님을 더욱 실감하게 됐는데요. 우리의 미래, 자녀들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사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더욱 머리를 맞대야 할 시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틀랜타에서
더밀크 권순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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